지난 겨울 이후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이상 저온 현상과 잦은 비로 농수산물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이 나빠진 무, 양파 등 채소뿐만 아니라 한파에 출어조업일수가 줄어 어획량이 급감한 갈치, 고등어 등 수산물 값도 천정부지로 뛰면서 서민 식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무 18㎏ 단위 상품이 도매가 1만6,204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4월 하순의 7,161원보다 2배 이상 오른 값이다. 작년 이맘때 783원에 거래되던 대파(1㎏) 값 역시 1,845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4~5월에 출하되기 시작하는 수박(10㎏)은 지난해 1만6,470원에서 2만4,176원으로 올랐다.
이 같은 도매가 동향은 대형마트 등 소매값에 그대로 반영돼 이마트에서 무는 지난해1,280원보다 13.2% 오른 1,450원에 판매되고 있다. 양파(8개)는 5,180원으로 지난해 3,280원에 비해 57.9% 인상됐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1만1,800원이던 수박(5~6㎏)이 1만3,900원, 방울토마토는 1.2㎏ 단위가 6,980원이던 것이 올해는 1.1㎏ 포장 단위가 9,480원에 팔리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에서는 국산과일의 매출은 20% 가량 줄고 수입과일 판매가 40% 가량 늘었다.
구제역 발생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수산물도 식탁에 자주 올리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 됐다. 지난해 3,980원에 팔리던 이마트의 선동갈치(330g)는 올해 초 4,980원으로 오른 데 이어 최근에는 5,980원에 판매 중이다. 고등어는 한파에 최근 금어기까지 시작돼 물량이 품절된 상태. 이에 이마트에서는 아예 일본산 고등어(600g내외)를 3,480원에 판매 중이다. 한창 제철을 맞아야 할 주꾸미도 어획량이 좋지 않아 지난해보다 30% 가량 오른 값에 팔리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파와 일조량 부족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시설 채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5월 중순부터는 다소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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