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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포르투갈 사태 어디로/ "그리스 구제금융 예상치 2배 넘는 1200억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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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포르투갈 사태 어디로/ "그리스 구제금융 예상치 2배 넘는 1200억유로"

입력
2010.04.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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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 본드' 수준으로 강등한 27일 "다시 태어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지난달 유럽차원의 해결책을 기대하며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차선책이라고 여유를 부리던 때와는 달리 다급함이 역력했다.

AFP통신은 28일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논의 중인 구제금융 액수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두 배 가량 많은 1,200억유로에 이른다고 독일 의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리스의 총 누적 부채는 3,000억유로(약 443조원)이며, 올해 말까지 500억유로를 갚아야 하기 때문에 지원금을 대폭 늘린 것이다.

가장 많은 지원금을 부담할 독일과 프랑스 의회가 각각 다음달 3,4일 지원법안 표결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지원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 동안 독일이 그리스에 가혹한 긴축안을 요구하며 지원금 집행이 지연돼 왔으나 이번 신용등급 하락 사태로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면서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다음달 7일 EU정상회담에서 최종 지원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원의 전제조건이 되는 그리스의 긴축 협상안이 문제가 되고 있다. 안드레아스 로베르도스 노동장관은 28일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임금 삭감안이 하나의 국가로서, 그리고 사회적 파트너로서 도저히 받아들 수 없는 수준"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때문에 그리스가 곧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도 시장에서는 적지 않다.

S&P가 신용등급을 2단계 떨어뜨린 포르투갈의 상황도 심상찮다. 그리스 보다는 재정상황이 낫지만 고질적인 저성장 경제에다, 해외자본 의존도가 높아 투기세력에 휘둘리기 쉽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의 국가부채 비율은 GDP의 76.6%에 달한다.

포르투갈 정부는 S&P의 발표 이후 즉각 "시장(투기세력)의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그리스와 차별화에 나섰지만, 국채이자율이 치솟는 등 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페르난도 테이세이라 도스 산토스 재무장관은 이날 "이른 시일 내 재정적자 감축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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