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혐의로 피소된 골드만삭스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은 27일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산하 상설조사소위 청문회에서 “정보를 은폐하거나 고객을 오도한 적이 없다”며 SEC가 제기한 혐의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앞서 SEC는 “골드만삭스가 2007년과 2008년 고객에게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주택모기지 관련 금융상품을 판매해 고객에 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혔다”며 골드만삭스와 파브리스 투르 부사장을 사기혐의로 제소했다.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는 “주택시장이 급속히 악화했기 때문에 고객이 돈을 잃은 것”이라고 시장에 원인을 돌린 뒤 “골드만삭스가 어떤 식으로 투자나 거래를 하는지를 고객에게 알려야 할 책임은 없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비니어 재무담당 최고경영자(CFO)는 골드만삭스가 알려진 것과는 달리 해당 기간에 많은 이익을 내지 못했다는 것을 반박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주택모기지 분야에 대한 투자로 2007년에는 약간의 이익을 냈지만 2008년에는 큰 손해를 봤다”며 “2007년도 시장흐름에 대한 정확한 예측 때문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로 돈을 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택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회사도 주택가격 하락으로 큰 손해를 봤다는 것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사기행각으로 몰고가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청문회에서는 일부 방청객들이 줄무늬의 죄수 복장을 한 채로 ‘부끄러운 줄 알라’ ‘골드만 뱅스터(은행가와 갱스터의 합성어)’ 등을 적은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했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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