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을 불문하고 ‘젊은 피’가 득세하는 것이 최근 스포츠계의 추세다. 그러나 은퇴를 고려할 나이에도 조카 뻘 되는 선수들과 몸을 부딪히며 투혼을 사르는 ‘아름다운 노장’들도 존재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니클라스 리드스트롬(40. 디트로이트 레드윙스)이 대표적인 선수다.
리드스트롬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자빙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피닉스 코요테스와의 2009~10 NHL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8강전 7차전에서 2골 1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6-1 대승을 이끌었다.
리드스트롬은 파워플레이(상대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세) 상황이던 2피리어드 2분 1초에 파벨 댓축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2-1로 앞선 2피리어드 13분 52초에는 강력한 슬랩샷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이어 5-1로 앞선 3피리어드 12분 53초에는 브라이언 라팔스키가 내준 퍽을 리스트샷으로 마무리, 대승을 마무리했다.
스웨덴 출신으로 91년 데뷔한 리드스트롬은 20년 동안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고 NHL 최고 수비수로 변함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NHL 정상에 네 차례나 올랐고 최고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잭 노리스 트로피를 여섯 차례나 수상했다. 유럽 출신으로서 NHL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2000~01 시즌 유럽 선수로는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MVP의 영예를 안았고 유럽 선수 NHL 최다 출전 기록(1,412경기)를 매 경기 경신하고 있다.
리드스트롬은 NHL 뿐 아니라 국제 대회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06년 토리노 올림픽 결승전에서 핀란드를 상대로 결승골을 작렬,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이스하키 사상 17번째로 ‘트리플 골드 클럽(올림픽, 월드컵, 세계선수권 우승)’ 회원이 됐다.
리드스트롬이 이끄는 디트로이트는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서부콘퍼런스 1위를 차지한 산호세 샤크스와 맞붙는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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