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일부 은행에만 국한되었던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가 이달 말부터 사실상 전 은행권에서 시행된다.
한국은행은 우리ㆍ외환ㆍ대구ㆍ부산ㆍ전북ㆍ경남ㆍ광주ㆍ기업은행과 농협 등 9개 은행이 29일부터 삼성 옴니아2 등 윈도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에서 조회나 이체, 지로 납부 등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금융결제원 중심으로 은행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스마트폰 뱅킹시스템 구축을 추진해 왔다”면서 “한국씨티은행도 개발은 완료됐으나 본사의 검수 과정이 남아있어 조만간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27, 28일에는 국민ㆍ우리ㆍSC제일은행이 각각 독자적으로 개발한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내놨다.
이에 따라 제주은행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 은행들이 스마트폰 뱅킹을 제공하게 됐지다.
하지만 모든 스마트폰에서 동시에 서비스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이 사용하는 운영체제(OS)가 아이폰OS, 안드로이드, 윈도모바일 등으로 각각 달라 서비스 개시 시기도 다르기 때문. 예를 들어 국민은행은 안드로이드용 뱅킹 서비스만 시작한 상태고 아이폰이나 윈도모바일용 프로그램은 상반기 내 내놓을 계획이다. 반면 신한은행은 지난달 아이폰용 뱅킹을 시작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안드로이드용 프로그램을 내놓았지만 아직 윈도모바일 기반 서비스는 시작하지 않았다.
스마트폰 뱅킹의 특징은 일반 모바일 뱅킹에 비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국민은행은 아파트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스마트폰을 통한 예금, 적금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해 말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아이폰 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하나은행은 쿠폰 구매, 가계부, 바코드 쇼핑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29일 은행권 공동으로 시작하는 윈도모바일 기반 뱅킹의 경우 이체와 조회 등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하며, 부가서비스는 추후 개발할 예정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