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와 구도자가 한꺼번에 고향 땅을 밟는다. '아시아의 마녀' 정경화(62)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64)는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FRSO)과협연한다. 필하모니아의 내한은 15년 만이고, FRSO는 첫 내한이다.
정경화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5월 3, 4일 예술의전당 공연 중 4일 협연자다. 2005년 왼쪽 검지손가락 부상으로 공식 무대에서 물러난 후 갖는 콘서트여서 팬들의 기대가 더욱 크다. 부상 때문에 접어야 했던 브람스의 '바이올린협주곡'을 연주곡으로 선택, 부활의 의미를 분명히 했다.
3일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슈만의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한다. 이번 공연의 지휘자 아쉬케나지는 8일 김선욱과 함께 런던 로열페스티벌홀에서 같은 곡을 다시 연주한다. (02)599-5743
백건우는 최근 브람스에 집중하고 있다. FRSO가 5월 29일 예술의전당 공연의 연주곡으로 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올린 것은 그의 선택에 따른 것이다. 지휘자는 2007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파보 예르비. 그리그 등 북구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음악에 강한 그는 프랑스 협연 등으로 백건우와 인연을 쌓아왔다. 한국에 오기는 처음이다. 브람스의 작품 외에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도 연주한다. (02)599-5743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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