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사진) 대장은 산악인들 사이에서 독종으로 통한다. 목표를 한번 정하면 그것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해 붙여진 별칭이다. 그는 "히말라야를 등반하다 보면 독해질 수밖에 없다.
등반할 때마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기 때문에 독하고 냉정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해왔다. 그렇다고 감정도 없는 차디찬 여자는 아니다. 그는 성격이 호탕하고 시원시원한 스타일이다.
등반할 때도 대원들의 의견을 수용하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산이 좋아 아직 싱글이지만 좋은 사람만 나타나면 언제라도 결혼을 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오 대장은 1966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났다. 1남 2녀중 장녀다. 초ㆍ중ㆍ고교 시절을 서울에서 보낸 그는 86년 수원대 전산학과 1학년때 산악부에 들어가면서 등산과 인연을 맺었다.
대학 졸업후 학원강사를 거쳐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93년 봄 히말라야 원정대원 모집공고를 보고 사표를 썼다. 꿈의 산을 찾아서다. 그 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갔던 그는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히말라야의 꿈을 키워나갔다.
97년 7월 히말라야 가셔브룸2봉(8,035m)을 시작으로 히말라야 고봉을 차례로 올랐다. 2004년 5월 아시아 여성 최초 에베레스트(8,848m) 단독 등정에 성공했고 지난해 8월 가셔브롬1봉(8,068m)에 이어 안나푸르나 등정으로 14좌 완등을 이뤘다. 그는 이에 앞서 2006년 칼스텐츠봉을 오르면서 7대륙 최고봉을 한국 여성 최초로 등정하기도 했다.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