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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연극무대, 가족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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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연극무대, 가족을 부탁해!

입력
2010.04.2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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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뜨면 소통이다. 그만큼 단절돼 있다는 반증이다. 소통 부재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가족이다. 최근 연극 무대의 테마도 전통적 가족 시스템의 붕괴 양상에 부쩍 초점을 맞추고 있다. 때마침 5월은'가정의 달'이다.

치매에 걸려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며느리의 머리채를 휘어잡는 노파 상주댁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TV 드라마, 소설, 대본집 발간 등 원 소스 멀티 유스의 모범적 사례로 꼽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연극 무대에 선다.

'연극열전'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인 이 무대는 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인 문제를 다룬다. 불가피한 이별을 인정하고 서로 화해하는 모습에 무게를 둔다. 모진 시집살이에 지친 며느리가 자궁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의 반성이 중요한 계기다.

정애리, 송옥숙, 최일화, 최정우 등 매체와 무대에서 연기력을 공인받은 중견 배우들의 앙상블이 기대된다. 박철민, 박윤서, 전배수 등 젊은 배우들은 폭발하는 연기력으로 받쳐 준다. 원작의 작가 노희경과 '베토벤 바이러스'의 이재규 PD가 손잡고 함께 만드는 첫 연극 무대이다. 7월 18일까지 이다 1관. (02)766-6007

세 시간 뒤면 돌아가신다는 판정을 받은 아버지의 마지막이나마 잘 해드리려 집으로 모신 가족의 해프닝을 그린 극단 차이무의 '양덕원 이야기'는 접근 방식이 판이하다. 모처럼 모인 형제들은 재산 문제로 다투기도 하고, 식구들 문제로 부딪치기도 한다. 계절이 바뀌어도 숨을 거둘 줄 모르던 아버지는 화목을 간절히 당부한다. 민복기 작, 박원상 연출, 신혜경 박명신 등 출연. 5월 7일~7월 4일 차이무극장. (02)747-1010

극단 은행나무는 어머니의 사랑을 삭힐수록 깊은 맛이 나는 홍어에 비긴 '홍어'를 올린다. 흑산도의 무녀 어머니가 기구한 삶을 마감한 딸의 제상을 차리는 이야기다. 딸은 무당이 될 팔자를 거부한 대가로 궁상맞게 살다 남편의 사랑도 못 받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뒤늦게 아내의 깊은 사랑을 알게 된 남편은 아내의 기일에 제상의 홍어를 먹으며 오열한다. 2008년 창작 활성화 지원 대상에 뽑혀 지난해 첫 상연된 뒤, 다시 큰 극장에서 갖는 무대다. 정경진 작, 김성노 연출, 강선숙 전국향 등 출연. 5월 12일~22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02)3672-6051

세대 갈등은 가족에 큰 균열을 일으키는 문제다. 극단 맥토의 '나쁜 엄마를 위한 변명'은 소통 부족이라는 잣대로 이 시대 가족을 들여다본다. 일찍이 과부가 된 할머니와 드라마 작가인 딸은 서로 미워만 한다. 싱글맘인 그 딸의 사춘기 딸, 이혼한 남편 등으로 곁가지를 쳐가면서 평온해 보이는 이웃집 등의 상황을 함께 펼친다. 이해수 작ㆍ연출, 원미원 최강지 등 출연. 5월 6일~23일 엘림홀. (02) 02-766-7462

극단 예우는 세 딸을 결혼시키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딸들, 자유 연애를 구가하다'로 가족 문제를 한 걸음 떨어져 볼 시간을 선사한다. 하유상 작, 이승구 연출, 정아미 등 출연. 30일~8월 29일 청아소극장. (02)762-8849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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