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내달 10일 소집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 선정을 위한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KFA) 월드컵 응원 현수막 제막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취재진을 만나 "다음달 10일 낮 12시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대표팀을 소집할 계획이다. 5월 16일 에콰도르와의 친선경기(서울월드컵경기장)는 국내파 선수들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등 해외파를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겠다며 국내파 위주로 에콰도르전을 치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치열한 경합이 펼쳐질 일부 포지션의 경쟁 구도를 끝까지 유지해 16강 도전에 나설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내 마지막 소집 훈련에 앞서 오는 30일 30명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할 허 감독은 '깜짝 발탁'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선수들을 계속 점검하고 걸러왔다. 대표팀 명단에서 그 동안 못 봤던 얼굴을 찾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 엔트리 선정에 앞서 허 감독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공격진 구성인 듯 하다. 허 감독은 "박주영(AS 모나코)은 주포로 자리를 잡았지만 나머지 선수 중에는 들쭉날쭉한 기량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국내에서는 잘하지만 국제 무대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는 만큼 고민을 계속하겠다"며 "기존 선수들이 부진할 경우 정성훈(부산)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해 발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허 감독은 또 안정환(다롄 스더)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밝혀 그의 최종 엔트리 발탁에 무게를 더했다. 그는 "안정환을 점검한 정해성 코치로부터 몸 상태에 이상이 없고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항상 믿음이 있다"고 안정환을 높이 평가했다. 또 발 골절상을 딛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염기훈(수원)에 대해서는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다. 경기를 통해 직접 몸 상태를 확인하겠다"고 말하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허 감독은 최종 엔트리 발표 일자를 못박지는 않았지만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며 부상 등 돌발 변수에 대비해 2~3명의 예비 선수를 남아공 원정길에 대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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