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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륙이 읊조리는 詩 궁금하지 않나요/ 임승환 시인 등 아프리카 시인 돕기 모임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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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륙이 읊조리는 詩 궁금하지 않나요/ 임승환 시인 등 아프리카 시인 돕기 모임 결성

입력
2010.04.2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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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시인들의 시집을 출간해주는 한국 시인들의 모임이 결성됐다.

'아프리카 시 읽는 모임'(대표 임승환 시인)은 최근 문인수, 이하석, 송재학, 장옥관, 엄원태, 이규리, 김창균, 박진형, 사윤수, 황학주씨 등 10여 명의 시인이 모여 발기인 모임을 가졌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매달 전국을 순회하며 시집 출간에 필요한 재원을 모금하는 '아프리카 시 읽는 저녁' 행사를 열기로 하고, 5월 22일 서울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첫 행사를 갖는다. 이날 행사는 아프리카의 시, 음악, 책 소개와 국내 예술가들의 시화전, 연주회, 강연회 등으로 꾸며진다.

이 모임은 아프리카 민간 구호단체 '피스 프렌드' 대표를 맡고 있는 황학주 시인이 탄자니아작가협회로부터 자국 시인의 시집 출간을 요청받은 것을 계기로 결성됐다. 황씨는 지난해 탄자니아작가협회와 공동으로 아프리카 고유어인 스와힐리어로 펴내는 반년간 문예지 '라피키 와 파시히'를 창간하는 등 아프리카 문단과 긴밀한 교류를 가져왔다.

황씨는 "지난해 12월 탄자니아에서 문예지 창간기념회를 갖는 자리에 모인 현지 시인 100여 명으로부터 열악한 출판 사정을 전해들었다"며 "큰 돈을 대줄 수 있는 후원처를 물색하기보다는 국내 시인들이 시집 출간을 지원하는 편이 문학 교류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시인 대부분이 컴퓨터가 없기 때문에 종이에 시를 쓰고 있는데, 책 출간을 위해 시를 워드프로세서로 옮기려면 적잖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다, 시인들 대부분이 비판적 지식인들이라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모임은 스와힐리어로 작품 활동을 하는 시인 2명을 선정, 각각 1,000부의 시집을 국내에서 제작해 연말쯤 전달할 계획이다. 시집은 비매품으로 현지 도서관, 문학 관계자 등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임승환 시인은 "탄자니아, 케냐, 우간다 등 동아프리카 5개국을 중심으로 스와힐리어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 언어를 공용어로 지정한 탄자니아를 빼면 모두 영어나 불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다"며 "사라져가는 소수 언어를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스와힐리어 시집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시인 문인수 이상국 황학주 고진하 고재종 김선우 김창균 김경주 김지녀 김이듬, 소설가 김인숙, 시 낭송가 문미숙 엄경숙씨 등이 참가하며 한욱현 숭의여대 교수가 행사장 코디네이터를 맡는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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