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치안의 최일선에서 경험을 쌓아 '베테랑 형사'가 되고 싶습니다."
경남경찰청(청장 조만기)이 주민들의 치안체감지수를 높이기 위해 절도범 예방과 검거에 공을 세운 경찰관을 매달 선정하는 '경남경찰 포도왕(捕盜王)'에 3년차의 당찬 새내기 여경이 선정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거제경찰서 장승포지구대 양송이(28) 순경. 그는 여경 최초의 포도왕이라는 영예까지 덤으로 얻었다.
그는 지난달 한 밤중에 슈퍼마켓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현금 130만원을 훔친 10대 피의자 2명 등 지난 한 달간 무려 13명의 절도범을 검거, 이번 영예를 안았다. 그는 "범인을 검거하기 전까지는 사건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 필요하다면 쉬는 날에도 탐문수사를 하곤 해요."
2007년 11월,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여경 207기로 경찰에 첫 발을 디딘 송 순경은 대학 2학년까지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활달하고 활동적인 성격을 보다 잘 살릴 수 있는 경찰 쪽으로 진로를 바꿨다고 한다. 첫 근무지는 거제경찰서 남부지구대. 새내기 여경은 부임과 함께 시쳇말로 '사고'를 치는데, 한밤중에 벌어진 트럭절도사건을 맡아 단 하루 만에 범인을 검거했던 것.
사건 해결 경위를 묻자 그는 싱겁다는 듯 담담히 말했다. "관광지가 가까워 불량 청소년들이 밤에 그 마을에 많이 배회하거든요. 동네 청소년을 상대로 탐문을 벌여 친구 사이인 10대 2명을 검거할 수 있었어요."그는 이 사건으로 경남청장으로부터 유공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잠시 경찰서 민원실 근무를 했지만 몸이 근질거려 외근(外勤)을 자청해 신현지구대를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장승포 지구대에 몸담고 있다는 그는 거제경찰서 15명의 여경 중 유일한 외근 여경이다.
그는 "닥치는 대로 많은 사건을 맡아 '수사통'이라는 별명을 얻고 싶다"며 사건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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