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파생상품에 대해 비판적이던 워런 버핏이 정작 자신의 회사 이익이 걸리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추진하는 금융개혁법안에 ‘기존 파생상품 규제 면제’ 조항을 넣기 위해 로비를 벌이다 무산됐다.
네브래스카주 연방 상원의원 벤 넬슨(민주당)은 자신이 소속된 농업위원회 금융개혁법안에 ‘기존 파생상품 계약은 규제에서 제외된다’는 조항을 넣도록 요구해 관철시켰지만, 금융위 법안과 비교 검토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결국 삭제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네브래스카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본사가 위치한 곳으로 버크셔 직원들은 넬슨 상원의원에게 7만달러 이상 기부했고, 넬슨 의원은 버크셔 주식을 2008년 말 기준가로 50만~100만달러 어치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는 현재 630억달러 규모의 파생상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금융개혁법안이 통과되면 의무적으로 80억달러의 현금을 유보금으로 비치해야 한다.
WSJ은 “버핏이 파생상품에 대해 ‘금융산업의 대량살상 무기’라고 비난해왔다는 점에서 파생상품 규제 완화를 추진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꼬집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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