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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의 수단 대선, 이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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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의 수단 대선, 이변은 없었다

입력
2010.04.2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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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AP 등 외신들은 26일 수단에서 24년만에 치러진 대선 결과는 예상대로였다고 보도했다. 11일부터 닷새 동안 치러진 대선에서 21년 독재를 이어온 오마르 알 바시르 현 대통령이 다시 권좌를 차지한 것. 아벨 알리에르 수단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알 바시르 대통령이 유효표 1,000만여표 중 득표율 68.24%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2005년 현정부와 남부 인민해방운동(SPLM) 간 체결된 평화협정에 따라 수단에서 24년 만에 치러진 다당제 대선은 유력한 야권 후보들이 사퇴할 때 이미 결과가 예견됐다. 그런데도 부정선거 획책, 개표결과 발표 연기 등의 의혹이 제기되는 등 알 바시르 대통령은 노골적 권력욕을 드러냈다. 그는 1989년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21년째 수단을 통치해 온 독재자다.

2003년 수단 서부 다르푸르 분쟁에서 약 30만명을 살해, 전쟁범죄 등의 혐의로 지난해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1989년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뒤 모든 헌정질서를 붕괴시킨 그는 이후 친 이슬람 정책을 고수, 이에 반발한 기독교계 반군 조직들과의 내전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다르푸르 지역 반군인 정의평등운동(JEM)이 "대선 결과는 긴장과 혼란만을 가져올 것이며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대선 결과에서 다소라도 희망적인 것이 있다면 남부의 분리독립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알 바시르 대통령은 승리한 뒤 "내년 1월 분리독립 국민투표를 예정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북부 이슬람 아랍계와 남부 기독 아프리카계의 분리 독립으로 갈등이 종식될 수도 있게 됐다. 이번에 같이 실시된 남부 준자치지역 수반 선거에서 SPLM 군 출신으로 강력한 분리독립주의자인 살바 키르 현 수반이 92.9%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점도 주목된다.

분리로 가는 수순이기 때문이다.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최소 25%에 이르는 의석을 여성이 차지한 것도 진일보한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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