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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신데렐라언니' 천정명 "귀여운 연하남 이미지서 변신, 다양한 감정 연기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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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신데렐라언니' 천정명 "귀여운 연하남 이미지서 변신, 다양한 감정 연기 기대하세요"

입력
2010.04.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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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적이면서도 남성적인 매력을 짙게 풍겼던 장빈(SBS '패션 70s'), 귀여우면서도 듬직한 연하남 박철수(MBC '여우야 뭐하니'), 평범하고 내성적인 고등학생 소요(영화 '태풍태양') 등으로 주목받았던 배우 천정명(30)이 지난해 11월 군 제대 후 KBS2 '신데렐라 언니'로 돌아왔다. 배다른 형제들에게 입은 마음의 생채기로 좀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홍기훈을 연기하고 있는 그를 23일 경기 포천시 대진대 촬영장에서 만났다.

천정명의 얼굴에서 예의 장난기 어린 웃음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가장 큰 이유는 감정몰입 때문이다. 그는 한두 시간 쉴 시간이 있어도 온통 홍기훈 생각뿐이다. 웃고 떠들면서 들뜬 감정이 연기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친구들과의 연락도 끊는 등 스스로 주위와 담을 쌓았다. "기훈은 은조(문근영), 효선(서우), 아버지 홍회장(최일화), 배다른 형제 등 접하는 사람마다 태도가 다른 인물이죠. 그를 연기한다는 게 쉽지 않더군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역할이어서 대사 한 마디 톤을 잡기도 어려웠죠. 이제 조금씩 감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천정명이 이토록 홍기훈에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건 위기의식에서다. 군 입대 후 TV를 통해 드라마나 연말 각종 시상식을 보면서 '내가 서 있을 자리는 저기인데…'라는 생각으로 우울했다. 제대 후에는 '아무도 나를 찾아주지 않고 이대로 잊혀지면 어떻게 살아가나'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언제까지 귀여운 연하남으로 버틸 수 없다는 생각도 한몫했다. 연기 변신만이 살 길이었다.

이번 드라마에 출연을 고집한 것도 이런 위기의식 때문이었다. 현재 '신데렐라 언니'와 동시간대에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제작진과 출연 이야기가 오가던 지난 1월 중순께 '신데렐라 언니'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기획안을 봤을 때는 조연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역할이었지만 김갑수, 문근영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 "대선배인 김갑수씨와 평소 같이 연기하고 싶었던 문근영씨에게 연기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죠."

역시 잘한 선택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에게 '패션 70s'가 연기의 맛을 알려준 작품이라면 '신데렐라 언니'는 제2의 도약을 꿈꿀 수 있는 작품이 돼가고 있다. "한층 깊은 내면 연기를 할 수 있는 것도 그렇지만, 김갑수 선배의 연기를 지켜보고 있으면 발성이나 안정감 등등 배울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근영씨도 시간 날 때마다 조언을 해줘서 큰 도움이 되고요."

기대는 크지만 그는 속앓이도 하고 있다. "군 생활하면서 연기의 감을 잃은 것 아니냐" "발성이 좋지 않다"는 등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이 무엇보다 뼈아프게 다가온다. 100명의 칭찬보다 1명의 지적에 귀가 더 솔깃하다. 연기 평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천정명은 의자를 바짝 당겨 앉았다. "배우 입장에서 연기 못한다는 얘기가 가장 자존심 상하죠. 지적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기훈이 초반에는 키다리 아저씨같이 부드러운 인물에서 사랑, 증오 등 감정을 드러내는 인물로 변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글·사진=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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