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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China 2010/ 중국인 '여유'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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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China 2010/ 중국인 '여유'를 잡아라

입력
2010.04.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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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막한 '오토 차이나 2010'(제 11회 베이징 모터쇼)은 세계 유명 자동차업체들이 대거 참여,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각 업체들은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신차를 공개(월드 프리미어)하거나 기존 차량을 중국시장에 맞게 개량해 선보이는 등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사활을 건 경쟁에 나섰다. 또 친환경성을 강조한 그린카(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바람은 이곳 모터쇼 현장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중국인의 마음을 잡아라

현대차는 이날 중국 소형차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신차 베르나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도 판매될 예정인데 앞서 중국에서 먼저 공개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와 전세계에 판매될 주력 신차를 해외에서 먼저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중국시장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소형차 베르나를 택한 이유는 중국에서 세금 우대 혜택 등을 볼 수 있어서이다. 이런 연유로 소형차량시장은 준중형차량 다음으로 크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해 아반떼의 중국형 모델인 '엘란트라 웨둥(悅動)'을 23만대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4위 업체로 올라섰고 올해 다시 한번 전략적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57만309대의 자동차를 판매한 현대차는 올해 67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형 베르나는 1.4, 1.6리터 감마엔진을 얹었다. 1.4모델의 경우 최대출력 107마력, 최대토크 13.8kg.m를, 1.6모델의 경우 최대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8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외형은 지난해 출시된 신형 쏘나타를 축소한 듯한 디자인이지만 그보다는 좀더 완만한 곡선을 살렸다는 인상을 준다. 내부는 넓은 차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을 반영해 휠베이스(앞바퀴 축부터 뒷바퀴 축까지의 거리)를 2.57m로 늘려 실내 공간을 넉넉하게 했다. 특히 이 모델은 연비 향상에 주력, 1.4와 1.6 모델이 각각 리터당 15.4㎞, 15.1㎞의 연비를 자랑한다.

BMW는 넉넉한 실내 공간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입맛에 맞춘 신형 5시리즈를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휠베이스를 기본형보다 14㎝ 더 길게 했는데 특히 뒷자석이 넓어져 중국인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얻었다.

푸조도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세단 408을 공개했다. 408 역시 308의 휠베이스를 길게 한 버전으로, 대형 선루프로 개방감을 살리고 실내와 적재 공간도 크게 넓힌 것이 특징이다.

▦고급차 시장 선점 전쟁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과 함께 매년 크게 성장 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폴크스바겐은 이번 모터쇼에서 고급형 대형세단인 페이톤의 신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페이톤은 지난해 중국에서 1,500대가 팔리며 세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로, 신형 페이톤은 이 모델에 디자인을 보강하고 첨단 편의 장치들을 추가로 장착했다. 신형 페이톤 V6 TDI 디젤 모델의 경우 최대 출력 240마력, 최대 속도는 시간당 237㎞이다. 편의장치는 헤드라이트의 빛을 자동 조절해주는 다이내믹 라이트 어시스트, 자동차간 거리 조절 장치(ACC) 등이 장착됐다. 국내에는 9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대에 8억 원 이상 하는 수제차 마이바흐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세계 최초로 중국에서 선보였다. 변화된 중국 고급차 시장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이 모델은 앞면 라디에이터 그릴을 강조해 좀더 강한 자신감이 묻어나도록 디자인 됐고, 기존 모델보다 18마력 높아진 603마력과 한층 개선된 연비를 자랑했다.

인피니티도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인피니티 QX56을 공개해 고급스러움과 안락함을 동시에 추구하고 싶어하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모델은 441마력, 5.6리터 V8 엔진과 올 모드(All-Mode) 4WD 시스템을 장착했다.

▦너도 나도 녹색

'녹색의 미래를 위하여'(For a Greener Tomorrow)라는 이번 모터쇼 주제에 맞게 참가 업체들은 저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차 등을 선보이며 자동차의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차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여준 닛산은 배기가스 없는 전기차 리프를 전시했다. 닛산의 콤팩트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리프는 한번의 충전으로 실제 일상 생활 평균 주행 거리인 160㎞(미국 LA4모드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GM은 크로스오버 전기차 볼트MPV5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GM이 2011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전기 자동차로 일정 거리까지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배기가스 배출도 없이 주행하는 무공해 전기 자동차이다. 특히 GM대우가 개발을 주도한 소형 콘셉트카 시보레아베오RS 쇼카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였다.

혼다는 친환경차를 대거 전시해 앞선 기술력을 뽐냈다.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인 FCX 클래리티를 전시했다. 이 모델은 2008년부터 미국과 일본에서 실제 시판 중인 차량으로 수소를 동력으로 사용해 배기가스가 없다.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인 인사이트, CR-Z와 전기 콘셉트카 EV-N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는 "공급과 수요에서 중국 자동차 시장이 당분간 세계 자동차 업계를 주도할 것"이라며 "글로벌 업체의 미래가 중국 시장 성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강희경 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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