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22조원의 공룡인 삼성생명이 상장(다음달 12일)을 앞두고 벌써부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생명 공모가격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 11만원으로 결정되면서, 관련 종목은 물론이고 외환시장에서도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장외에서 거래되는 삼성생명 주가가 급등했다. 26일 장외시장에서 삼성생명은 23일보다 7.66%(9,500원) 오른 13만3,500원을 기록했다.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13만원대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와 신세계(13.57%), CJ(3.2%)도 일제히 상승했다. 신세계는 0.58%, CJ는 1.05% 뛰었다. 삼성전기와 삼성정밀화학도 각각 4.91%, 3.14%씩 급등했다.
삼성생명이 환율도 끌어 내렸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4.60원 내린 1,104.10원으로 마감, 2008년 9월10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신청으로 달러 선호 심리가 약화된 것도 원인이지만,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17억달러 가량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하락을 이끌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삼성생명 청약이 예정된 다음주에 달러 공급 부담이 가장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1,750선을 돌파해 지난 주말보다 15.17포인트(0.87%) 오른 1,752.2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8년 6월18일 이후 1년10개월만의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코스닥지수도 1.17포인트(0.23%) 오른 517.68로 거래를 마쳤다.
채권 값은 강세였다. 국고채 5년물 금리(4.40%)와 3년물(3.75%)이 각각 0.01%포인트씩 하락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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