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여야 정치권의 원대대표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다음 주 치러지는 두 당의 원내대표 경선일을 앞두고 각 후보들은 속속 공식 출마선언을 하면서 세대결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무성 의원이 26일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때 친박근혜계의 좌장으로 불린 4선의 김 의원은 이날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친이계 3선의 고흥길 의원과 함께 '실종된 정치의 복원'과 '정권재창출', '당내 계파화합'을 공약했다.
김 의원의 출마에는 친이명박계가 힘을 보태는 양상이다. 친이계는 '김무성 카드'를 통한 세종시 수정추진과 개헌 등의 국정과제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기류 속에 친이계 안경률 의원과 중립성향의 이주영 의원은 출마를 포기했고, 친이계 정의화 최고위원과 중립의 황우여 의원 등은 출마 선언과 포기 사이에서 고심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출마를 선언한 친이계 3선의 이병석 의원은 이날도 의원회관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따라 당내 경선은 둘의 싸움으로 압축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김 의원의 출마선언에 친정격인 친박계는 언급을 아끼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특별히 할말이 없다"고만 밝혔다. 만일 친박계가 특정 주자에 대한 거부감을 표명할 경우, 경선 구도는 의외의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민주당도 26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선거전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부터 나흘간 후보등록을 접수한 뒤 내달 7일 의원총회에서 경선이 치러진다.
4선의 이석현, 3선의 강봉균 김부겸 박병석, 재선의 박지원 의원 등 5명이 후보군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병석 의원이 이날 후보등록을 처음으로 했고 나머지 후보들도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의 대체적 전망은 박지원-김부겸 의원의 양강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계파간 대립전선이 비교적 희미한 터라 누가 동료의원들에게 공을 많이 들였는지가 승부를 가르는 주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강래 현 원내대표에게 무릎을 꿇었던 두 의원은 지난 1년간 부지런히 의원들을 만나왔다.
당권을 쥔 주류측은 선거판세를 관망 중이어서 어느 한 후보쪽으로 대세론이 형성되는 분위기가 아니며, 비주류측도 아직 집단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때문에 물밑에서 진행중인 김부겸-강봉균 의원간의 단일화 논의의 성사 여부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중부권 의원들의 표심, 비주류의 결집 여부 등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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