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33.9㎞.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 간척지 방조제가 드디어 대공사의 마침표를 찍고 27일 일반에 공개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7일 오후 새만금 방조제의 중간지점인 전북 군산 신시도 일원에서 새만금 방조제 준공식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1991년 11월 28일 착공한 지 정확하게 18년5개월 만이다.
준공식과 함께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서 군산시 비응도를 잇는 33.9㎞의 방조제 도로도 일반인들에 개방된다. 인천과 부산을 서해안을 따라 잇는 77번 국토에 편입된 이 도로의 개통으로 군산~부안 간 거리는 약 50㎞ 단축돼, 종전에 1시간 30분가량 걸리던 시간도 30분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통행요금은 없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새만금 방조제는 조석 간만의 차가 가장 큰 대조(大潮) 때 최대 유속이 초속 7m에 달하고 평균 수심이 34m, 최대 수심이 54m가 넘어, 간척사업 사상 가장 악조건 아래에 시공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성공시켜 우리의 방조제 축조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길이도 1933년에 완공돼 약 80여년간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 자리를 지켜오던 네덜란드의 쮸다찌 압슬루뜨(Zuiderzee Afsluit) 방조제(32.5㎞)보다 1.4㎞ 더 길다. 이르면 다음달에 기네스북에도 등재될 예정이다.
공사에는 2조9,0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됐고, 인력은 총 237만명, 동원된 장비는 덤프트럭, 준설선 등을 합쳐 연 91만대에 달한다. 또 방조제 건설에 투입된 토석은 총 1억2,300만㎥로, 경부고속도로 4차선(418㎞)을 13m 높이로 쌓을 수 있는 양이다.
새만금 방조제는 관광기능도 겸하도록 조성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종전까지는 도로가 방조제 안쪽으로 만들어졌지만 새만금 방조제에서는 방조제 중앙,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면서 "도로를 지나면서 바다와 안쪽의 호수를 한꺼번에 바라볼 수 있어 최고의 경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만금 방조제로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4만100㏊의 국토가 확장됐다. 그만큼 우리나라 국토 면적도 넓어졌다.
새만금 간척지 방조제가 완공됨에 따라 정부는 새만금을 앞으로 ▦농업 ▦산업 ▦관광 ▦생태ㆍ환경 ▦과학ㆍ연구 ▦신재생에너지 ▦도시 등 8개 용지로 구분해 개발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 1월 이 같은 내용의 '새만금 내부개발 기본구상 및 종합 실천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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