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기획한 '서울시장후보 지상 정책 토론회'의 특징은 무엇보다 설문 작성 과정에 있다. 여야 서울시장후보 9명에게 공통 질문을 던진 주체는 한국일보라기보다는 일반 시민들이라고 할 수 있다.
공통 설문을 만드는 과정은 소셜미디어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는 트위터(twitter)를 통해 이뤄졌다. 트위터는 140자 이내의 단문을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며칠 전 오후 4시쯤 필자는 다음과 같은 트위터 메시지를 띄웠다.
'한국일보에서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공통으로 질문할 문항을 만들고 있습니다. 무엇을 물어봐야 좋을지 트윗 친구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싶습니다. 오늘 밤10시까지 답변해주기를 부탁 드립니다.'
단 여섯 시간 만에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보내왔다. 예컨대 '국내외를 막론하고 롤모델 시장으로 꼽는 사람이 누구인가' (hamimiC) '광화문 광장 등 서울시내 광장들 활용 방안'(cathyshon, jaystory) '서울 광장 등 도심에서의 집회 및 시위 허용 여부에 관한 입장' (hyonoh) '서울시를 세계적인 모바일 도시로 만드는 방안' (tWITasWIT) '여성과 아동에 관한 복지 정책' (happyejung, byoungdae, sianzu, zzahn) '초중등학교 무상급식에 관한 입장' (dal_bong) 등을 물어봐 달라는 의견을 보내왔다. 이 같은 의견은 대부분 반영됐다.
한국일보가 여야의 후보들에게 공통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얻어 기사화하는 것은 선거 이슈를 결정하고 정책 선거를 이뤄나가는 의제결정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 첨단 소셜미디어인 트위터를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했다는 데에 이번 기획의 각별한 의미가 있다. 여야 후보들은 일부 문항에서는 구체적이고 독특한 답변을 했지만 상당수 질문에서는 유사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치열한 논쟁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앞으로 시민과 함께 하는 쌍방향식 토론이 반복되면서 더 깊은 논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김주환 교수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본보 지방선거 보도 자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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