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소비자 100명 중 26명은 삼성을 일본 브랜드로 잘못 알고 있었다. 10.4%는 삼성이 중국 브랜드라고 답했다.
지식경제부는 국가브랜드위원회, KOTRA 등과 함께 33개국 8,2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칠레 등 미주 지역 응답자의 42.0%가 삼성을 일본 기업이라고 답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네덜란드 등 유럽에선 27.2%, 중동ㆍ아프리카에서는 32.5%였다. 반면 ‘소니가 일본 브랜드’라는 답은 83.9%에 달했다. 대표적 한국 기업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삼성(26.9%), 현대(12.9%), LG(11.6%) 등 3곳만 10%를 넘었다.
한국 하면 떠오르는 산업은 자동차(22.9%), 가전(22.1%), 휴대폰(14.9%) 순이었고, 이들을 뺀 나머지 산업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아시아ㆍ대양주 지역에서는 한류의 영향으로 드라마가 15.6%를 차지하며 3위를 차지했다.
산업별로 대표적으로 많이 알려진 국가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휴대폰은 일본, 핀란드에 이어 3위, 자동차는 미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반면 가전은 일본, 독일, 중국에 밀려 4위에 그쳤다.
한국제품에 대한 인지도는 많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제품ㆍ서비스의 가격을 100달러로 봤을 때 같은 수준의 한국 제품 가격은 평균 71.5달러였다고 밝혔다.
KOTRA 관계자는 “2006∼2008년 3년 동안 선진국과의 가격 격차를 1.90달러 좁혔는데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3.30달러를 줄였다”며 “금융 위기에 잘 대처하면서 경제 환경이 나아지고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등 정부가 국격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등과 한국을 묶어 국가에 대한 선호도를 비교 평가한 결과, 한국은 일본, 독일, 미국에 이은 4위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북미와 서유럽, 아시아 경쟁 국가로부터 상대적으로 선호도 평가가 낮게 나왔다. 반면 일본은 모든 대륙과 계층에서 압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김치가 한국음식이라고 알고 있는 응답자는 55.1%에 그쳤고 상당수가 중국(10.5%), 일본(8.5%) 음식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조사대상 중 한국 음식을 먹어 본 응답자는 54.6%로 나타났다.
한편 국제사회 기여도 항목에선 5점 만점에 3.16점으로, 구미 선진국은 물론 중국(3.28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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