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고의 원인이 버블제트로 인한 수중 폭발 쪽으로 가닥이 잡히자 군은 이를 입증할 물증 찾기 작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사고 원인은 어느 정도 드러난 만큼 앞으로는 사고를 유발한 대상을 밝혀내는 데 힘을 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해군은 지난달 26일 사고 직후부터 한 달 가까이 잠수사와 첨단 장비를 이용해 침몰 해상을 중심으로 반경 500m까지 수색 작업을 해 왔다. 이 과정에서 함체 파편만 주로 수거하고 수중 폭발을 유발한 물체의 파편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이에 따라 백령도 어민의 고기잡이 도구를 활용해 사고 해역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갈고리로 침몰 해역 해저의 바닥을 긁을 수 있는 형망어선이 투입된다. 형망어선은 40㎝ 길이의 갈고리 50개가 5㎝ 간격으로 달린 틀로 바다 밑에 박혀 있는 작은 파편 조각까지 긁어 올릴 수 있다. 개펄에서는 지면 30㎝ 밑까지, 모래에서는 10~20㎝ 아래까지 파편 수거가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조류가 비교적 약할 때 작업에 나서면 5시간 동안 10만㎡ 넓이의 구역을 샅샅이 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군은 이밖에 이미 밝힌 대로 쌍끌이어선도 파편 수거에 투입할 계획이다. 두 척이 한 틀의 대형그물을 설치해 이동하는 어선으로 해저 100m 이상의 바닥도 수색이 가능하다.
군은 모든 파편을 찾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한 달 정도 더 수거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5일 "바다 밑에 잔해가 꽤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깜깜한 바다 밑을 모두 훑어야 하기 때문에 작업은 한 달 정도 계속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해군은 유실된 어뢰 2기를 찾아냈다. 민군합동조사단 관계자는 "23일 연돌(굴뚝) 인양 과정에서 유실된 어뢰 2기를 함께 건져 올렸으며 조사 결과, 천안함 어뢰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어뢰는 연돌과 따로 인양된 것이 아니라 인양 당시 연돌에 붙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뢰 2기와 주포와 부포 사이에 장착된 하푼미사일 2기는 15일 함미(艦尾) 인양 당시 유실 사실이 확인됐다.
강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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