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효과'는 역시 대단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4ㆍ자메이카)를 보기 위해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펜실베이니아대학 프랭클린 필드에는 무려 5만4,310명이 몰려들었다고 AP통신이 밝혔다. 이는 116년의 펜 릴레이(Pen relays) 대회 역사상 최다 관중 기록. 볼트를 포함한 세계 최강의 자메이카 육상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3일 동안 11만7,346명의 팬들이 찾은 것도 대회 최다다.
올해로 116회째를 맞은 펜 릴레이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이벤트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대회 인기도를 높이기 위해 2000년부터 '미국 vs 세계' 계주 이벤트를 만든 미국육상연맹은 볼트 초청으로 인해 웃음꽃이 폈다. 미국의 단거리 대표주자인 타이슨 게이 등이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흥행대박'이 났기 때문이다.
100, 200m 세계 기록 보유자인 볼트는 베이징올림픽 400m 계주 금메달의 주역들과 함께 펜 릴레이에 출전해 소문 그대로 폭풍 같은 질주를 뽐내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400m 계주에서 마리오 포시드, 요한 블레이크, 마빈 앤더슨에 이어 마지막 주자로 뛴 볼트는 직선 주로를 8초79로 주파했다. 미국 블루팀의 네 번째 주자 아이보리 윌리엄스를 제친 볼트는 37초90의 기록으로 자메이카 우승을 주도했다. 미국 블루팀과 미국 레드팀은 자메이카의 역주에 밀려 각각 38초33, 38초50으로 2, 3위에 그쳤다.
한편 다음 달 19일 2010 대구국제육상대회에 출전할 예정인 볼트는 전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실린 인터뷰에서 9초4의 기록(세계기록 9초58)에 도전할 것임을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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