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나라당에선 6ㆍ2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해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걱정하는 의원들이 많다. 실제 판세 분석 결과 한나라당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일까, 아니면 보수층의 표를 결집하기 위해 '엄살 전략'을 펴는 것일까.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인 정두언 의원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수도권 판세는 백중열세로, 비상 상황"이라고 비관론을 부각시켰다. 정 의원은 "3곳의 수도권 광역단체장선거 중 경기를 제외한 서울과 인천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면서 "서울 강남 지역을 빼고는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 판세에서도 모두 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 후보에게는 '숨은 표'가 있어서 여론조사에서 여당의 현역 단체장이 10% 포인트 가량 앞서야 실제 선거에서 박빙이 되는데,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야당 후보와의 격차가 10% 포인트 미만이어서 어렵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정 의원의 비관론은 실제보다 한나라당의 득표력을 더 깎아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란 반론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에서 일부 야당 성향 유권자들이 침묵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여당 지지율에 거품이 생기게 된다"면서 "이명박 정부에서는 거품 비율이 5~6% 가량 된다"고 말했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상무는 "야당의 숨은 표가 10%나 된다고 주장한 것은 여당의 승리를 100% 장담할 수 있는 최대치를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듯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보수층 결집을 위해 전략적 발언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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