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나쁜 것은 감독의 책임이다. 팀이 감독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퇴진할 용의가 있다."(차범근 감독)
"시즌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변화를 주는 것은 맞지 않다. 감독과 선수, 구단 모두 힘을 모아야 현재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안기헌 수원 단장)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팀 창단 후 최다 연패(5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차 감독이 사의를 표하는 '폭탄 발언'을 하자 구단 측이 진화에 나섰지만 팀 분위기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수원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강원FC와 쏘나타 K리그 2010 9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7분, 호세모따가 퇴장 당한 뒤 지난해 신인왕 김영후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3월28일 경남FC에 1-2로 패한 이후 FC서울(1-3), 성남 일화(1-2), 제주 유나이티드(1-2)에 이어 리그 하위권에 처져 있는 강원FC에까지 덜미를 잡히면서 연패 기록을 '5'로 늘렸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둔 수원의 분위기는 좋았다. K리그는 물론 아시아 챔피언 등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하기 위해 전력 극대화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 차 감독이 직접 브라질로 날아가 호세모따, 주닝요, 헤이날도 등 용병 수혈에 나섰고 '애제자' 조원희를 삼고초려 끝에 위건 애슬레틱에서 임대해 왔다. 특히 차 감독이 영입을 강력히 희망한 '왼발의 달인' 염기훈을 비롯해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강민수까지 데려오는 등 전력보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수비수인 주닝요가 3골 2도움을 올리고 있는데 반해, 공격수인 호세 모따(2골)는 골 침묵을 이어가며 기대만큼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헤이날도는 무득점으로 '개점 휴업' 상태다. 여기에 최근 독일에서 무릎 수술을 받은 김두현을 비롯해 이관우, 이상호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국가대표 수문장 이운재마저 경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연 이은 악재가 찾아온 차 감독이 '불면의 밤'을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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