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새순이 기지개를 켜며 올라오는 봄철을 맞아 경기도내 식물원 두 곳이 나들이 객들의 이목 끌기에 나섰다.
한택식물원은 25일 "내달 23일까지 '봄꽃 페스티벌 2010'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2003년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일대 에 선보인 한택 식물원은 국내 최대 규모(66만여㎡)에 국내 최다 보유 식물종을 자랑한다.
동원(東園)과 서원(西園) 중 멸종위기종 및 희귀종 식물을 육성ㆍ재배하고 있는 서원은 관람할 수 없고 동원에만 입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동원에서도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종 식물인 노랑무늬붓꽃, 깽깽이풀, 히어리 등을 곳곳에서 관찰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계절ㆍ테마별로 조성된 35개의 정원을 취향대로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4월 말까지는 튤립과 수선화 군락지, 우리 야생화가 잔뜩 핀 자연생태원과 숙근초원, 화려한 나무 꽃그늘이 인상적인 매화길과 목련길이 추천할만한 코스다. 5월 초ㆍ중순에는 400여종이 꽃물결을 이루고 있는 모란ㆍ작약원, 다양한 아이리스 품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아이리스 1ㆍ2원, 향기 좋은 댕강나무와 라일락이 군락을 이룬 관목원과 전망대가 좋다. 녹음이 우거지는 5월 중ㆍ하순에는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시크릿 가든을 거닐만하다.
또 호주와 남아프리카 온실에서는 그레스트리, 알로에 디코토마, 바오밥 나무 등 남반구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을 만날 수 있다. 남미 지역의 식물들을 모아 놓은 남미 온실 코너도 곧 조성될 전망이다.
특히 일곱 난쟁이 모형과 함께 키 작은 고산 식물들이 모여있는 '난쟁이 정원', 놀이 시설이 갖춰져 있는 '어린이 정원', 운치를 자랑하는 '덩굴 식물원'은 어린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어른 걸음으로 천천히 둘러보면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봄꽃페스티벌이 끝난 뒤에도 '풋풋 산나물 체험' '멸종위기식물교육' '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나라 야생화 50선' 등의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최대 온실 자생 식물원인 '우리꽃 식물원'은 화성시 팔탄면에서 다음달 5일부터 문을 연다. 가시연꽃, 세뿔투구꽃 등 국내 자생 및 희귀식물 1,000여종을 모은 온실 식물원이다.
무엇보다 5대 명산의 식생대를 재현한 백두대간관이 눈에 띈다. 2,883㎡의 부지에 한옥 형태의 유리 온실관으로 조성된 백두대간관은 백두산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태백산 등 우리나라 5대 명산을 미니어처로 조성해 높이별로 식물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또 우리꽃의 역사와 에너지로 활용되는 식물을 모은 '식물자원관', 새롭게 개발된 품종만을 모은 '움틈관', 사라져 가는 우리꽃과 놀이마당이 있는 '싹틈관', 포토존 등 추억을 새길 장소로 조성된 '피움관' 등 테마별로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개관일인 5월 5일부터 5일 동안 우리꽃을 알리는 꽃사진 및 꽃누르미 전시, 각종 우리꽃 강좌, 체험학습, 어린이를 위한 에어바운스 놀이터, 사생대회, 백일장 등도 개최된다. 10월9일까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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