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로부터 아파트와 별장을 뇌물로 받은 것으로 감사원에 적발된 민종기 충남 당진군수가 위조여권을 이용해 해외로 출국하려다 실패했다. 검찰 수사를 앞두고 해외로 도피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5일 대전지검 서산지청과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민 군수는 전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중국 칭다오행 비행기 출국수속을 밟던 중 위조여권을 사용하려다 발각됐고,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이를 확인하는 사이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를 벌이고 있는 서산지청은 민 군수의 신병 확보를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민 군수는 감사원 감사에서 2005~2008년 관급공사 7건을 몰아주고 업체 대표로부터 건축비 3억원 상당의 별장을 뇌물로 받고, 아파트 36세대를 추가로 건축할 수 있도록 특혜를 제공하고 처제 명의로 3억3,000만원 상당의 아파트 1채를 받은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수사의뢰 됐다. 민 군수는 부하 여직원에게 10억원 상당의 자금관리를 맡겨온 사실도 드러났다.
당진=허택회 기자 thhe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