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24일 KBS 이사진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 분쟁과 관련해 "KBS가 SBS로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과감한 안을 제시해야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KBS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SBS에 구매 희망가격을 제시할 것"을 권유하고 "그래야 협상이 결렬돼도 국민이 KBS의 노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와 함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중계권과 관련해 상호 비난을 자제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KBS는 26일 SBS가 월드컵 중계권 확보를 위해 사용한 금액을 반영해 구매 희망가격을 제시할 방침이다. 박영문 KBS 스포츠국장은 25일 "중계권 계약 금액(6,500만 달러)에 SBS가 그 동안 부담했던 선급이자, 수수료, 월드컵 중계권 확보 조건으로 포함된 다른 비인기 축구경기의 제작비 등을 합친 전체 비용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가격을 SBS측에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MBC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구매 희망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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