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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순직장병 장례/ "한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실종자 가족들 통한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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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순직장병 장례/ "한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실종자 가족들 통한의 눈물

입력
2010.04.2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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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104명의 해군 장병이 한 배를 탔지만 58명만 살아서 돌아왔다. 희생자 46명 중 40명은 시신이나마 함대로 복귀했지만 6명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침몰한 천안함 함미(艦尾)에 이어 함수(艦首)까지 인양이 완료되면서 "시신이라도 찾고 싶다"던 실종자 가족들의 마지막 바람은 산산조각이 났다.

25일 천안함 희생자 46명의 합동장례식이 시작된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 침몰 당시 함수와 함미 절단면에 있어 산화 가능성이 큰 실종자 6명의 장례도 함께 진행됐지만 유족들의 표정은 침통했다. 고 이창기 준위 유족들은 경남 진해시 해군훈련소에 보관 중이던 손톱과 옷가지를 찾아 안치했다. 이 준위 형은 "서해대교를 지날 때마다 동생을 부를까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해 얼굴도 못 본 것이 아쉽다"며 "이제는 시신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 박경수 상사와 고교 동창인 것을 뒤늦게 알고 부랴부랴 올라왔다는 김창민씨는 "경수가 고교 3년 내내 '해양소년단'을 했는데 그것 때문에 배를 탄 것 같다며 당시 소년단 담당 선생님이 안타까워하셨다"고 전했다. 고 박 상사 어머니 이기옥씨는 김씨가 가져온 졸업앨범에서 한참이나 눈을 떼지 못했다. 사진 속 아들의 얼굴을 만지작거리는 이씨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 방울이 연신 흘러내렸다.

고 최한권 원사 고모부는 "시신을 못 찾은 유족들은 참 허망하다. 평소에도 깔끔한 성격이었는데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갔다"며 눈물을 지었고, 고 장진선 중사 어머니는 차마 상복도 입지 못한 채 "불쌍한 우리 아들 어떡하니, 돌아오지도 못하고"라고 울부짖었다.

평택=김창훈 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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