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미 강경 시아파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최근 연쇄 폭탄 공격과 관련 24일 무장 민병대를 재조직해 가능성을 언급, 이라크 정부와 미국이 긴장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알-사드르가 민병대를 구성해 정부를 돕겠다고 밝혔다"며 "폭탄 테러가 '시아파 민병대'라는 망령을 깨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와 미국은 이 민병대를 악명 높은 '마흐디(구세자) 민병대'로 보고 있다. 알-사드르는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마흐디 민병대를 앞세워 반미 무장투쟁에 주력했다. 이라크 알카에다는 물론 마흐디 민병대라는 적까지 동시에 상대해야 했던 미국으로서는 알-사드르의 민병대 창설이 달가울 리 없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도 지난달 7일 총선에서 39석을 얻어 내각 구성에 강력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알-사드르가 군대까지 가질 경우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알-사드르는 "정규군과 경찰을 돕기 위한 민병대며 과거 무력 투쟁과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제안이 현 정부의 치안 불안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AP는 "테러에 시름하는 현 정부에 알-사드르의 제안은 정치적 사기로 봐도 무방하다"고 보도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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