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사태로 유럽 항공이 마비됐을 당시 대한항공이 고객들을 상대로 펼친 007작전을 방불케하는 서비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15일 322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을 출발, 런던으로 가던 대한항공 KE907편은 화산 사태로 런던 히스로 공항이 폐쇄되자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으로, 다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기수를 돌려 겨우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부활절 휴가와 항공 마비 사태로 현지 숙소가 동이나자 대한항공 직원들은 이웃 스위스 바덴바덴의 호텔을 잡아 승객들을 투숙 시켰다. 대한항공은 이어 6대의 버스를 동원, 승객들을 태운 뒤 프랑스를 가로 질러 도버 해협을 건너 예정보다 하루 늦게 17일 런던에 도착했다. 이 같은 서비스에 늦은 도착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이가 없었고, 오히려 격려와 감사의 편지가 답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날 조양호 회장이 '세계적인 재난 상황인 만큼 승객들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수송하라'특명에 따랐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다른 항공사와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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