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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억아파트 경매서 반토막… 강남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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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억아파트 경매서 반토막… 강남의 굴욕

입력
2010.04.2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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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질 것 같지 않아 보이던 부동산 '강남 불패'신화가 거래침체와 하락심리 앞에 무릎을 꿇고있다. 랜드마크 주상복합이 법원 경매에서 감정가의 반토막 값에 낙찰되는가 하면, 시세 폭등의 주범이던 강남 재건축은 오히려 최근 약세장을 주도하고 있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서울 송파구 롯데캐슬골드 주상복합 경매에서 250㎡짜리 아파트가 감정가(26억원)의 절반 수준인 13억8,5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지난해 11월 첫 입찰 이후 세 번이나 유찰된 끝에 반값으로 떨어지고 나서야 네 번째 입찰에서 겨우 주인을 찾았다. 앞서 감정가 24억원에 경매에 부쳐진 이 아파트 166㎡ 물건도 시세보다 10억원 가량이나 낮은 14억5,200여만원에 간신히 낙찰이 이뤄졌다.

무너지는 강남 아성 뒤에는 강남 재건축의 버블 붕괴가 한몫하고 있다. 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 가운데 한곳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올 초 반짝 상승세 이후 최근 2달여간 꾸준히 약세를 보이면서 면적별로 2억원 가량 호가가 빠진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49㎡짜리 물건도 한달 전만 하더라도 10억~10억5,000만원 이상 불렸지만, 최근 호가는 9억5,000만~9억7,000만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최근 안전진단을 통과한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지난달 10억원선이던 102㎡의 급매물이 지금은 9억4,000만~9억5,000만원선까지 내려와도 찾는 수요가 없어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대치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장심리가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돌아서고 나면 정도의 차이일 뿐, 블루칩 단지들도 호가하락은 피할 수 없다"며 "시세보다 파격적인 가격에 급매물도 간간이 나오고 있지만 약세장이라고 판단하는 투자ㆍ수요자들이 늘고 있어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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