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양이 만나는 곳… 문명의 교차로 터키
터키, 1만년의 시간여행 / 유재원 지음
'동서 문명의 교차로' 터키의 유적지를 소개한다. 동로마제국의 수도 이스탄불, 히타이트제국의 수도 하투샤, 셀주크터키제국의 수도 콘야,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고향 보드룸, 리디아의 수도 사르데이스, '일리아드'의 무대 트로이 등 역사책에서만 알고 있던 곳들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한국외대 그리스-발칸어학과 교수인 저자가 30여년 전 그리스 유학 시절부터 직접 찾아가 보고 쓴 책이라 구체적이고 현장감이 있다. 수백 장의 사진이 고대 신화, 유적과 유물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스, 로마, 비잔틴 등 다양한 문화 유적을 차별하지 않고 같은 눈높이에서 소개한다. BM책문ㆍ전2권ㆍ4만2,000원.
남경욱기자 kwnam@hk.co.kr
■ 미지의 나라 폴란드의 아흔아홉개 이야기
판타스틱 폴란드 / 이경렬 등 지음
폴란드 주재 외교관, 코트라 관장, 한국문화원장 등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전문가들이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폴란드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최근 레흐 카진스키 대통령의 비행기 추락사로 관심이 커진 폴란드에 대해 역사, 정치, 경제, 문화는 물론 먹을거리, 음담패설, 암살자 이야기까지 아흔아홉 가지 이야기를 모았다. 가벼운 주제는 물론 무거운 주제마저도 흥미롭게 서술했다. 폴란드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며 시종일관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대부분 주제의 서술이 두 쪽을 넘지 않아 속도감 있게 읽힌다. 지식을만드는지식ㆍ415쪽ㆍ1만5,000원.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 인문학, 강단서 나와 현실과 맞서라
새 인문학 사전 / 앤서니 C 그레일링 지음
신자유주의, 인터넷, 세계화 등 21세기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77개의 인문학 개념들을 정리했다. 개념 해설은 물론 탄생 배경과 변천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소수자들의 입장에서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풍부한 인용과 유쾌하고 우아한 문체가 돋보인다. 런던대 교수로 철학을 전공한 저자는 리처드 도킨스와의 논쟁으로 유명한 대표적 무신론자. 이주민 인구가 2억명을 돌파한 세계 시민의 시대에 갖춰야 할 태도를 역설한 '다문화주의'를 비롯해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손에 쥐어진 '삶과 죽음의 선택권' 등의 내용을 담았다. 윤길순 옮김. 웅진지식하우스ㆍ536쪽ㆍ1만5,000원.
이왕구 기자
■ 내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책, 장자
느림과 비움의 미학 / 장석주 지음
시인 장석주씨가 '장자'를 자신의 시각과 언어로 풀이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장자'를 머리맡에 두고 하루도 쉬지 않고 읽으며 마음의 상처들이 아무는 것을 지켜봤다고 한다. 책은 '변화의 바람을 타고 가라' '비워야 채운다' 등 11개의 주제로 장자의 가르침을 정리하고 있다. 장자의 탁월함은 현대성에 있다는 그는 단순히 고전을 소개하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실제 생활과 현 시대에 대한 생각 등을 더해 풍부하고도 새로운 읽을거리를 만들어냈다. "느리게, 비우고 살라"로 압축되는 장자의 사상은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존재의 기술이자 희망이라고 강조한다. 푸르메ㆍ376쪽ㆍ1만5,000원.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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