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벨라미 포스터 지음ㆍ박종일 옮김/인간사랑 발행ㆍ440쪽ㆍ1만9,000원
환경 파괴에 따른 위기는 이제 발등의 불이다. 우주선 지구호의 운명을 걱정해야 할 만큼 상황은 심각하다. 각국 정부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전략으로 친환경적인 새로운 에너지와 기술 개발을 강조한다. 시민단체들은 소비를 절제해야 지구를 살릴 수 있다며 도덕 캠페인을 펼친다.
대부분 그게 옳은 처방이라고 믿고 있지만, 미국의 진보적 지식인 존 벨라미 포스터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미국의 진보ㆍ좌파 학술지로 유명한 ''먼슬리 리뷰'의 편집장이다. <생태 혁명> 의 주장은 한마디로 "오늘날 생태 문제의 핵심은 막다른 길에 다다른 자본주의"라는 것이다. 그는 자본주의는 아무리 친환경을 부르짖어도 본질적으로 자연을 착취하는 문명 체계라고 규정하고, 진정한 생태 혁명은 자연과 인간의 상호의존 관계를 복원해 공동체적 신진대사 체계를 추구하는 '생태사회혁명'이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태>
여기서 방점이 찍히는 단어는 '사회'다.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생산의 사회적 관계를 바꿔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방식은 사회주의적 공동체를 지향한다. 지은이는 자본주의가 많은 업적을 이룩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빈곤층, 저개발국, 나아가 지구 전체에 떠넘긴 사회적 비용이 인류의 발전과 나아가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마르크스의 유물론에서 바람직한 생태 혁명의 이론적 토대와 가능성을 끌어내고 있다. 마르크스에게서 생태적 통찰력과 지혜를 구하는 것은 서구에서는 좌우를 떠나 반세기 이상 설득력을 얻은 방식이다. 정부나 기업에 비판적인 환경생태운동은 합리성을 따지기도 전에 툭하면 색깔론의 공세에 매도당하기 일쑤인 한국 상황과는 사뭇 다르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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