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인민군 창건일(4월25일)을 앞두고 인민무력부 호위사령부의 윤정린 사령관을 대장으로, 같은 부대 김성덕을 상장(남한의 중장)으로 승진시켰다고 23일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 인민군 최고사령관이 명령 제0046호를 내려 제963군부대(호위사령부 별칭)가 녕원발전소, 미림갑문, 희천발전소 등 건설에서 '선봉대, 돌격대' 역할을 한 데 따라 이 군부대 지휘성원들의 계급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평양 룡성 구역에 위치한 호위사령부는 김 위원장의 경호를 맡는 부대지만 자체 군인건설자들을 각종 토목공사에 투입해왔다. 김 위원장은 올해 첫 현지지도로 지난 1월 이 부대 병력이 동원된 자강도 희천발전소 건설 현장을 시찰했고, 지난 17일 다시 이 곳을 찾아 군인건설자들을 격려했다.
윤정린은 1985년 호위사령부 참모장(남한의 소장)이 된 뒤 1995년 상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됐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고 김일성 주석 생일 전날인 지난 14일 대장 4명을 포함해 군 장성 100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북한 군부의 잇단 '승진 잔치'는 군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한편 김 위원장의 3남인 정은으로의 후계구도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장성 승진 규모가 김정일 체제가 공식 출범하기 한해 전인 1997년 129명이 승진한 후 최대임을 보더라도 안정적인 후계 체제 구축을 위한 군부 장악 의도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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