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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직업군인으로… 이순신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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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직업군인으로… 이순신 재조명

입력
2010.04.2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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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와 연희단거리패가 2008년부터 공동 제작해온 창작뮤지컬 '이순신'이 28일 충무공 탄신일에 맞춰 세종문화회관에서 완결편을 선보인다. 지난해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공연한 한산대첩까지의 내용을 1막(1시간)으로 하고, 정유재란부터 충무공의 죽음까지를 2막(1시간)으로 만든 드라마 중심의 대서사다.

초연부터 이순신,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을 영웅이 아닌 인간적 면모에 초점을 두고 무게감있게 다뤄온 이 작품은 이번에도 아버지로서의 이순신의 면모를 강조한다. 특히 막내아들 면이 죽는 대목에서 그의 부정은 극대화된다. 민중의 고통을 헤아리는 부분도 여전하다.

강상구, 원일씨가 작곡한 음악은 양악과 국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지난해까지는 노래만 46곡에 이르렀지만 이번에는 테마곡 '나를 태우라' 등 35곡으로 대폭 줄였다. 연주는 서양의 오케스트라가 주 편성이지만 아리아 부분에 끼여드는 아쟁과 가야금, 태평소 소리가 한국의 미를 물씬 풍긴다.

총 제작비 약 39억원, 출연진 45명에 이르는 대작답게 볼거리가 풍성하다. 대표적 장면은 고증을 거친 거북선과 판옥선(조선 수군의 대표적 전투선), 세키부네(일본의 중형 전투선) 등이 영상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전투 신. 이번 완결편에서는 충무공 전사 이후 씻김굿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이 추가돼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대본과 연출을 맡은 이윤택씨는 "댄스에서 출발한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달리 한국 창작뮤지컬은 목적이 분명한 스토리에 연유하는 만큼 연극적인 드라마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순신을 영웅의 측면이 아니라 선비이자 지식인, 직업군인으로 그리고자 했다"며 "내용도 생성과 소멸, 빛과 죽음 등 표현주의적 주제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공연 후에는 6월 11~13일 부산전국연극제, 6월 24~26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7월 21~23일 밀양연극촌 성벽극장, 8월 7~8일 마산3ㆍ15아트센터에서 프리미어 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내년 장기공연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순신 역에 민영기,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에 이승헌 등 출연. (02)763-1268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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