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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2010 한국바둑리그 내달 6일 개막… 각 팀 선수 명단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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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2010 한국바둑리그 내달 6일 개막… 각 팀 선수 명단 확정

입력
2010.04.2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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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력 평준화… 우승 포석을 깔아라

다음달 6일부터 시작되는 'KB국민은행 2010한국바둑리그'에 출전할 각 팀 선수 명단이 확정됐다. 21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0한국바둑리그 개막식 겸 선수선발식에서 영남일보 한게임 Kixx 티브로드 신안천일염 하이트진로 넷마블 포스코켐텍 충북&건국우유 등 9개팀 감독들이 드래프트 방식으로 선수 선발을 마쳤다.

드래프트 순서 1번인 신안천일염은 예상대로 신안군 출신인 이세돌을 가장 먼저 지명했고 이어 이창호 박영훈 김지석 박정환 최철한 강동윤 목진석 허영호의 순으로 1지명선수 선발이 진행됐다. 박정환과 최철한이 이미 보호선수로 묶인 상태라는 걸 감안하면 대체로 4월 랭킹 순이었다.

2지명선수 선발은 거꾸로 충북&건국우유부터 시작, 윤준상 (안조영 이영구는 보호선수) 원성진 홍성지 박정상 백홍석 김승재 한상훈 순으로 뽑혔다. 이어 3지명은 2지명과 같은 순서로 진행됐고 4지명과 5지명은 다시 신안천일염부터 시작했다. 1지명과 달리 2지명부터는 랭킹 순서에 얽매이지 않고 각 팀 감독들의 선호도가 크게 작용해 선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각 팀 관계자와 선수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선수 선발에서도 역시 각 팀 감독들의 신예기사 선호 현상은 여전했다. 이호범 이춘규 등 나이 어린 신예들이 랭킹 순위에 비해 일찌감치 지명됐다. 이에 반해 출전기사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조훈현은 랭킹 25위임에도 불구하고 4지명 중에서도 가장 끝 순서로 호명됐다.

선수 선발 결과에 대해서는 각 팀이 대부분 만족이라는 반응이다. 올해는 출전팀이 9개로 작년보다 두 팀이나 늘어났기 때문에 강자들이 각팀에 고루 분산돼서 특별히 강한 팀도 특별히 약한 팀도 없다는 평이다.

■ 우승 상금 2억5000만원 놓고 9개팀 내년 1월까지 혈전

기전 규모 29억5,000만원,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인 KB국민은행 2010한국바둑리그는 다음달 6일부터 정규리그가 시작돼 내년 1월까지 9개팀 더블리그로 18라운드에 걸쳐 진행된다. 팀당 16경기씩 모두 72경기 360국을 치른다.

경기의 승패는 5판 다승제로 가린다. 네 판은 제한시간 없이 초읽기 40초 5회의 속기전이고 나머지 한 판은 제한시간 1시간(초읽기 40초 5회)의 '긴 바둑'이다.

정규시즌에서 4강 안에 든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스텝래더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5월6일 열리는 개막전에서는 신안천일염과 넷마블이 격돌한다. 바둑리그 경기는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저녁 7시부터 열리며 바둑TV에서 모든 경기를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 감독 출사표

◇신안천일염 이상훈 감독=첫 감독인데다 고향팀을 맡아서 더욱 부담이 크다. 동생과 한 팀이어서 바둑팬들의 관심이 큰 것도 잘 알고 있다.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

◇넷마블 양건 감독=국내 최고 인기기사인 이창호와 박지은을 모두 영입해서 대만족이다.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못지 않게 바둑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포스코켐텍 이홍렬 감독=또 신생팀을 맡았지만 삼세 번이라는 말도 있듯이 그 동안의 경험을 잘 살려서 올해는 더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 이 감독은 제일화재와 신안태평천일염 감독을 거쳤다.

◇영남일보 최규병 감독=지난 3년 연속 우승을 했으니 이제 그만 적당히 하라는 주위의 '충고'도 있지만 아직도 나는 배가 고프다. 내친 김에 5연패 정도는 해야 양이 찰 것 같다.

◇Kixx 양재호 감독=한국바둑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 선수들을 많이 뽑았다. '미래를 향한 가교가 되자'는 모기업 이미지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최소한 준우승이 목표다.

◇하이트진로 강훈 감독=작년에 팀 성적이 시원치 않아서 올해는 선수 선발부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1, 2지명선수로 최철한 원성진 '동갑내기 황소'가 나란히 포진해 있어서 마음 든든하다.

◇한게임 차민수 감독=작년에 준우승을 했으니 올해는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2004년 한게임의 첫 우승 때 활약했던 강동윤이 올해 다시 주장으로 돌아온 게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티브로드 서봉수 감독=올해는 각 팀에 좋은 선수들이 고루 분산돼서 팀간 전력 차이가 별로 없어 보인다. 물론 우리 팀이 ?해야겠지만 상대팀에게도 여러 가지로 잘 부탁 드린다.

◇충북&건국우유 감영환 감독=자율지명선수로 선발한 새내기 김정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울러 백전노장 조훈현 국수가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실 것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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