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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결국… " 450억 유로 지원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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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결국… " 450억 유로 지원해달라"

입력
2010.04.2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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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가 23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들)과 국제통화기금(IMF)에 45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 같은 긴박한 조치는 지난 1주일 사이 그리스의 재정적자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국가 신용등급이 추락하고 국채 금리가 치솟는 등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유로존 주도의 그리스 지원실행 요청은 국가적 요구 사항"이라 말하고 지원요청을 담은 서한을 유럽중앙은행 총재 등에 발송했다. 그리스를 제외한 15개 유로존 국가들은 지난 12일 'IMF개입+병행 지원'방식으로 그리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올 한해 최대 300억 유로를 연 5%금리로 지원하기로 했었다. IMF의 지원 규모는 150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보여 대 그리스 지원액은 최대 450억 유로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대해 IMF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리스 요청에 신속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원자금 규모는 그리스와 IMF의 협상에 달려있다"며 "그리스는 주어진 역학을 해야 한다"고 그리스 의무 이행을 강조했다.

외신들은 그리스의 구제금융요청 배경에 대해 "알려진 것 보다 그리스의 위기는 더욱 심각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22일 유럽연합(EU)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지난해 그리스의 재정적자 추정치를 국내총생산(GDP)의 13.6%로 집계했다. 이는 유로스타트가 앞서 잠정적으로 제시했던 수치(12.9%)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국가부채 추정치도 GDP의 110%에서 115.1%(2,734억유로) 가량으로 높아졌다.

신용시장에도 충격이 미쳤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한 단계 하향조정하고 추가 하락을 경고했다. 이날 그리스 정부의 10년 만기 국채발행금리는 전날보다 0.84%포인트 오른 9.01%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금리는 무려 10~11%대를 오갔다. AFP통신은 "그리스에 지옥 같은 한 주일"이라고 전했다.

그리스의 지원 요청으로 유로화 환율이 오르는 등 긍정적 반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 지원이 이뤄지기 까진 그리스의 추가적 공공부문 구조조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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