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직폭력배(黑社會)들이 점차 기업화하고, 주축 연령대가 70ㆍ80년대 생으로 절반 정도가 비호세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충칭(重慶)시 고등인민법원은 23일 충칭시 사법당국이 지난해 6월~올 3월까지 소탕한 24개 조직폭력단에 대한 수사결과를 기초로 작성한 '충칭시 조직폭력배 백서(白書)'를 발표했다.
백서에 따르면 조직폭력배 두목45명을 포함해 총 507명을 기소한 결과, 1970~79년 출생자가 180명, 1980~89년 출생자 180명, 1990년 이후 출생자 17명 등으로 70ㆍ80년대 생이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특히 24개 조직폭력배 가운데 13개는 합법적인 기업으로 등록돼 있었고, 지역별로 3개 이상의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5개나 됐다. 자산규모도 1억위안 이상이었다.
이들은 겉으로는 합법적인 기업형태로 등록해 놓은 다음 매춘과 도박, 마약판매, 사채업 등 위법활동을 벌이는'이티?고우(一體雙構: 동일한 단체지만 2가지 구조를 가짐)'의 전형을 보였다. 조직폭력배의 두목들은 회장이나 총경리 등의 신분으로 일상 활동을 해왔고, 조직원들 역시 직책에 따라 운영돼 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의 54%가 중앙이나 지역 고위 공무원들의 철저한'보호 우산'아래에서 활동하며 그 동안 사법당국의 수사망을 피해왔던 것이다. 이번 수사결과, 경찰과 당정간부 등 24명의 공무원들이 이들 조직폭력배와 연루돼 기소됐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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