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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수 24일 인양/ 의혹 밝혀줄 3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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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수 24일 인양/ 의혹 밝혀줄 3대 포인트

입력
2010.04.2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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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퍼즐 맞추기가 시작됐다.”

군 관계자는 침몰한 천안함의 나머지 반쪽인 함수(艦首) 인양을 하루 앞둔 23일 이렇게 말했다. 함수를 경기 평택시 2함대사령부로 옮긴 후 3D입체영상 촬영,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통한 정밀 조사를 거치면 사고 원인에 상당 부분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뭍으로 올려진 함수의 모습을 통해서도 15일 함미(艦尾) 인양 이후 가시지 않았던 의문들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절단면은 사고 원인 핵심 단서

함수 절단면은 사고 원인을 밝혀 줄 판도라의 상자다. 군은 천안함이 두 동강 난 사고 원인을 좌현 쪽에서의 외부 폭발로 좁혔지만 기뢰나 어뢰의 직접 타격인지, 버블제트(bubble jet)에 의한 절단인지에 대해서는 확정하지 못했다. 함수와 함미의 절단면을 맞춰 서로 비교하면 이 부분을 규명하는 데 한발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이 이날 함수를 바로 세우는 과정에서 일부 드러난 절단면의 측면은 울퉁불퉁한 모습이었다. 강한 충격에 의해 찢겼다는 얘기다. 다만 함수의 절단면이 함미와 마찬가지로 사선인지, 직선인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함수 절단면이 사선이고 함미 절단면과 대체로 들어맞는다면 물기둥이 선체를 자르는 버블제트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함수 절단면이 수직이거나 함미와 반대 방향으로 찢겨 있다면 절단면 부위가 일부 떨어져 나간 것이다. 이 경우 어뢰가 타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 물론 군이 인양에 앞서 여러 겹의 그물을 쳤기 때문에 인양 과정에서 절단면을 온전하게 관찰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배 바닥 모양도 관건

함미는 좌현 밑부분이 가로로 여러 겹 긁혀 있었다. 외부 폭발의 흔적과는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반면 우현 밑부분은 멀쩡했다. 이를 근거로 천안함이 왼쪽으로 좌초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따라서 함수의 밑바닥은 어떨지가 관심이다.

특히 배 바닥에 파공(구멍)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어뢰가 타격했을 경우 함체 외부에 구멍 등 큰 흔적이 남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종자 추가로 발견될까

남아 있는 7명의 실종 장병들이 함수에서 발견될지도 관심사다. 군은 함수에 실종자들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함미 인양 후 상당수 장병들이 예상 근무 위치와 다른 곳에서 발견된 점에 비춰 보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특히 사고 당시는 일과를 마친 시간이었기 때문에 장병들이 배 안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함수에서 실종자가 발견될 경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군은 사고 당일 오후 9시22분께 폭발이 발생하자 9시50분께까지 생존자 전원을 외부 갑판으로 이동시킨 뒤 10시40분께 함장이 잔여 인원이 없음을 모두 샅샅이 다음 배를 떠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함수에 실종자가 남아 있다면 천안함 생존자들의 초동 조치가 적절했는지, 아니라면 당시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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