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국 '월가(街) 진출'을 선언했다.
25일 미래에셋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한 박 회장은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안에 미국에서 자산운용업에 진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박 회장은 현재 미국 내 판매망을 갖고 있는 파트너와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은 월가가 잘 하지만 신흥시장만큼은 우리가 더 잘한다"며 "뉴욕에서 신흥시장을 놓고 한판 세게 붙어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이와 관련, 올 상반기 중 미국 시장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이머징마켓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며, 이를 미국 내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지난 2008년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증권 중개와 자산운용을 본격화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세계 경제가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미국 소매금융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한 것. 박 회장은 "이머징마켓에서의 자산 운용 경험은 우리 회사가 세계 어느 회사보다 풍부해 잘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머징마켓에서 성장해 선진 시장으로 진출한 회사는 우리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중국, 브라질에서 성공해야 진짜 성공한다"며 "지금 25%인 해외사업 수익비중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 말했다. 미래에셋은 현재 브라질, 홍콩, 인도에서 펀드를 출시해 운용하고 있다.
한편, 박 회장은 한국 증시의 최근 상승세에 대해 "오를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많이 올랐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해 추가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반면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최근 10년 정도를 놓고 봤을 때 사람들의 임금 상승폭에 비해 부동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은 맞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k.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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