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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합조단 조사 '쉬쉬' 고개드는 '說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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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합조단 조사 '쉬쉬' 고개드는 '說說'

입력
2010.04.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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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이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조사에 착수한 합조단이 22일까지 공개한 내용은 '직접 조사에 관여하는 인원이 74명이고, 천안함 함미의 절단면을 분석하고 있다'는 게 전부다. 합조단의 정확한 인적 구성과 조사진행 상황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국회에서 추천한 전문가 세 명과 영국, 스웨덴 전문가는 아직 합류하지 않은 상태다.

합조단 구성원들은 조사기간 내내 합숙하며 휴대폰 사용과 외출이 금지되는 등 수능 출제위원과 같은 폐쇄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합조단 대변인인 문병옥 해군준장은 조사 내용에 대해 한 번도 브리핑을 한 적이 없다.

이런 폐쇄적인 운영은 온갖 억측을 낳고 있다. 버블제트로 인한 침몰이 유력하다는 설에서, 최근엔 인간어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그 때마다 국방부는 "아직 어떤 결론도 내린 적이 없으니 추측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함미 인양 후 합조단이 '외부 충격으로 침몰한 것 같다'는 공식 발표를 해놓고 지금 와서 보도 자제를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군이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도 높다. 국방부는 민간 전문가 25명이 참여한다고 밝혔지만 군의 감시를 받는 폐쇄된 공간에서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질지 의문이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사고 책임을 져야 할 군이 조사를 주도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실종자가족협의회는 군의 폐쇄적 태도에 반발해 이미 합조단 참가를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사 내용 공개가 안되면서 그간 군이 배제했던 사고원인들까지 다시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20일 "함미 한쪽 면은 배 밑이 심하게 긁혀 있는데 이는 어뢰에 맞은 게 아니다"며 좌초 가능성을 언급했다. 침수로 침몰했다고 주장도 나왔다.

그럼에도 군은 군사비밀 노출과 북한 연계 가능성 때문에 비공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명확한 결론이 나온 게 없어 군이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강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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