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왼손투수 이명우(28)는 2002년 프로에 입단했다.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전체 14번)로 지명됐을 만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프로에서의 야구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직구 스피드와 제구력에 발목이 잡혔다. 2006년까지 5년간 성적은 118경기에서 1승7패6홀드 평균자책점 3.90. 이명우의 유일한 승리는 2004년 9월22일 부산에서 열린 SK와 더블헤더 2차전 완봉승이었다.
이명우는 2007년 상무와 경찰청을 노크했다. 그러나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이명우에게 문이 쉽게 열릴 리 없었다. 이명우는 결국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대신했고 지난해 7월 팀에 복귀했다. 이명우는 느린 직구를 보완할 무기로 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을 장착했다.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환골탈태한 이명우를 시즌 전부터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이명우가 2,038일 만에 승리투수의 감격을 누렸다. 22일 부산 KIA전에 선발 등판한 이명우는 8과3분의2이닝 6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1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4-1 승리를 이끌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9회 2사에서 이명우의 투구수가 110개에 이르자 강영식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경기 후 이명우는 "공익근무를 하느라 공도 제대로 던지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스프링캠프 때 훈련을 많이 했다"며 "오늘 직구 스피드는 별로 안 나왔지만 제구가 잘 된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대구에서는 한화가 왼손 에이스 류현진의 역투를 앞세워 삼성에 6-1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0-1로 뒤진 3회초 전근표의 2타점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은 뒤 5회 전현태의 솔로홈런으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류현진은 8이닝 4피안타 4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최근 6연승, 시즌 4승을 올리며 구세주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잠실에서는 단독 선두 SK가 두산을 9-6으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2위 두산은 시즌 첫 3연패에 빠지며 SK와의 승차가 2.5게임으로 벌어졌다. 비로 '노게임'이 선언된 전날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왔던 SK 카도쿠라는 4회 등판, 4와3분의2이닝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5승째를 거두고 다승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목동에서는 LG가 토종 에이스 봉중근의 7이닝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앞세워 넥센을 3-1로 꺾고 6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부산=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김종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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