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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LCD '新삼두마차' 쾌속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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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LCD '新삼두마차' 쾌속질주

입력
2010.04.2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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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우리나라가 1분기론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가운데 우리 대표 기업들 실적도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 LCD 등 '신(新)삼두마차'로 불리는 주력 품목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계절적인 비수기마저 뚫고 질주 본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자동차는 도요타 사태에 따른 반사효과, 반도체와 LCD는 승자독식 효과에 힘 입어, 한국 경제엔 장밋빛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

현대차는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경영설명회를 열고, 1분기 매출액 8조4,182억원, 영업이익 7,027억원, 당기 순이익 1조1,272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9.6%, 영업이익은 무려 357%나 신장된 것이며, 당기 순이익은 사상 최대치다.

이러한 깜짝 성적표는 신차 효과와 해외 판매 호조에 기인한 것이다. 현대차의 1분기 총 판매량 84만2,037대중 내수는 16만7,932대에 불과하다. 수출(22만9,714대)과 해외 공장 생산분(44만4,391대)이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이다. 특히 투싼ix는 차량이 없어 못 팔 정도다.

주목되는 것은 이 같은 해외판매 호조가 가격 정책에 의한 것이 아니라 품질과 브랜드에 의한 것이라는 데에 있다. 도요타의 리콜 사태 이후 일부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대당 4,000달러의 할인 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이나 현대차는 신차 할인 정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1분기 수출 차량의 평균 판매가가 전년 동기 대비 20%나 늘어난 점도 고무적인 대목이다.

반도체

하이닉스반도체(이하 하이닉스)도 이날 정보기술(IT) 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일컬어진 1분기에 '깜짝실적'을 내 놓으며, 최근 2년간의 부진을 털고 수출 효자 종목으로서의 위용을 완전히 되찾았다. 하이닉스는 1분기에 분기 사상 최고치인 2조8,214억원의 매출(국내와 해외 법인을 합한 연결기준)에 7,9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분기 기준 종전 최고 기록(2009년 4분기 2조7,994억원)을 넘어선 수치며, 영업이익도 역대 1분기 중 최고치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2009년1분기 매출 1조3,130억원, 영업손실 5,150억원)에 비하면 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15%나 급증한 것이다.

1분기 실적 발표(30일)를 앞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역시 깜짝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인 4조3,000억원 가운데 반도체사업부의 비중은 분기 사상 최고 수준인 2조원 이상에 달할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IT업계의 비수기로 여겨지는 1분기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이 같은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던 이유는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주력 품종인 D램 가격이 바닥을 벗어나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대만의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개당 1달러 이하에 머물렀던 DDR3 1기가바이트(GB)의 평균 가격은 최근 3달러까지 치솟았다.

LCD

LCD 업계도 '쾌청'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5조8,763억원의 매출에 7,89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난 것이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을 넘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발광다이오드(LED)와 LCD 패널 수요가 늘었고 꾸준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 수요도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LCD사업부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7,3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파란색' 전망등이 켜져 있다. 삼성전자 LCD 사업부는 지난해 1분기 3,1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현성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 경기가 회복되며 그 동안 경쟁력을 향상시킨 우리 기업의 수출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그 동안 호재였던 엔화 강세로 인한 혜택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어 앞으론 환율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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