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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워치/ 국내 호재 삼켜버린 그리스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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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워치/ 국내 호재 삼켜버린 그리스 악재

입력
2010.04.2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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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 장애물이 널려 있으면 곧장 달려나가기가 쉽지 않은데, 요즘 국내 주식시장이 딱 그런 모양새다. 기업들이 깜짝 실적으로 길을 뚫어줘도, 해외발 악재가 언제나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효과'덕택에 21일 연중 고점을 뚫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06포인트(0.46%) 하락한 1,739.52로 거래를 마쳤다. 재정위기에 처한 그리스에 대한 지원이 지연될 수 있다는, 낯익은 악재가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장중 1,720포인트대로도 밀려났지만, 오후 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며 낙폭이 줄어들었다.

현대자동차(0.4%)를 비롯해 현대중공업(0.78%) 하이닉스(0.53%) LG디스플레이(0.46%) 등은 이날괜찮은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약세장 분위기를 거스르지 못하고 상승 폭이 제한됐다. 삼성전자(-1.29%) 포스코(-1.50%) 한국전력(-2.82%) KB금융(-2.47%) 등은 떨어졌다. 코스닥은 혼조세를 보이다 소폭 상승에 그쳤다. 코스닥지수는 0.48포인트(0.09%) 오른 516.47에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조금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종가는 전날보다 0.50원 오른 1,108.30원. 주가 약세에 1,113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삼성중공업의 5억달러 규모 유조선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그리스 재정위기 재부각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채권 값은 강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77%로 0.03%포인트, 5년물은 4.45%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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