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야권의 경기지사후보 단일화 불씨를 살리기 위해 나섰다. 6ㆍ2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의 본격적인 정치 재개 행보로 해석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원 춘천시에서 칩거해온 손 전 대표는 22일 경기지사 선거전에 뛰어든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와 민주당 김진표 후보를 잇따라 만났다. 20일 야권연대 협상 결렬 소식을 듣고 손 전 대표가 두 후보 측에 연락을 취해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자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유 후보를 만나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한 측근은 "유 후보와는 이번 선거의 중요성과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유 후보 측도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야권 단일화 필요성 등을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 직후 이뤄진 손 전 대표와 김진표 후보의 회동에서도 비슷한 대화가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 만남으로 당장 경기지사 단일화 재협상에 시동이 걸린 것은 아니다. 김 후보는 단일화 결렬 책임을 들어 유 후보를 비판하며 지지율 거품 빼기에 주력하고 있고, 유 후보도 후보 간 직접 대화를 요구하면서 여론조사 경선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손 전 대표가 중재역을 자임한 부분에는 정치권의 눈길이 쏠린다. 손 전 대표는 최근"야권 대연합은 시대의 소명"이라며 "나 역시 몸을 사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측근들은 "정치 재개와는 관계 없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이번 중재를 계기로 손 전 대표가 중앙정치 무대 복귀의 신호탄을 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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