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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전국 확산 위기/ 사람에게 전염될 위험 없나? "지금까지 사례 전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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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전국 확산 위기/ 사람에게 전염될 위험 없나? "지금까지 사례 전혀 없어"

입력
2010.04.2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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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방역당국이 위기경보 수준을 최상위 단계로 격상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고 과도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구제역과 관련된 주요 궁금증을 문답식으로 살펴본다.

- 구제역이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 것이 확실한가.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偶蹄類)에서 발생한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구제역을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한다. 인수(人獸)공통전염병이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 지금까지 구제역에 감염된 사람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사람은 감염이 되지 않는 게 아니라 설사 감염이 돼도 가축에서 나타나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봐야 된다”는 견해도 있다.”

- 구제역에 걸린 소나 돼지를 먹으면.

“구제역 증상이 있는 소나 돼지가 도축돼 유통된다고 해도 유통 전 2~3일간 숙성하는 과정에서 산도(pH)가 낮아져 바이러스는 자연 사멸한다. 특히 구제역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다. 56도에서 30분, 76도에서 7초 가열하면 파괴되기 때문에 익혀 먹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구제역 감염 젖소에서 생산된 우유 역시 열처리 살균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죽는다. 만에 하나, 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먹는다 해도 문제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바이러스가 위산에 의해서 쉽게 파괴된다는 것이다.”

- 날씨와는 어떤 관계가 있나.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경우 날씨가 추워지면 활성화되는 반면 구제역 바이러스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 정부가 매년 3월부터 5월까지를 구제역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6월 이후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바이러스 움직임이 지금보다는 둔화된다. 따라서 4, 5월이 최대 고비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6월 이후엔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상무는 “바이러스 움직임이 다소 둔화되는 것일 뿐, 날씨가 더워진다고 구제역이 자연 종식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 돼지 감염이 더 위험한 이유는.

“돼지는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동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에 민감한 이유는 호흡을 통해 상당히 많은 구제역 바이러스를 방출시키기 때문이다. 돼지가 구제역에 감염될 경우 소보다 100배에서 최대 3,000배의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공기 전파가 가능한 만큼 급속한 확산이 불가피하다. 돼지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가축 도살 범위가 넓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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