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 경선주자들이 22일 하루에만 2차례 토론회를 가지며 열띤 경쟁을 벌였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 등 경선주자 4명은 이날 밤 MBC TV '100분 토론'에 출연, 서민 주거안정과 교육에 대한 정책 대결을 이어갔다. 토론은 앞서 16일 1차 TV토론과 마찬가지로 오 시장의 4년 동안 시정에 대한 세 후보들의 협공 구도로 진행됐다. 원 의원은 오 시장의 과다한 홍보비 지출 논란을 겨냥, "비전문가가 봤을 때에도 과다하게 사용된 내용을 골라낼 수 있을 정도"라며 "시민단체 대표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시민예산참여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도 "'부자 아버지가 알뜰살뜰 물려준 예산을 아들이 흥청망청 쓰고 서울이 빚더미에 올랐다'는 말이 있다"고 거들었다. 김 의원은 "서울시 의회의 예산 심의권이 왜 이리 허술하게 진행됐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서울시 의회를 폄하하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서울시 채무현황을 서울시 홈페이지에 올려놓을 테니 방문해서 검토하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오 시장이 추진 중인 시프트(장기전세주택) 사업에 대해서도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원 의원은 "오 시장이 시프트 입주자의 소득 제한을 두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말을 바꾸는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 시장의 태도에서 나온 실언이 아니냐"고 지적했고, 오 시장은 "인격모독적 발언을 들었지만 웃어 넘기겠다"고 받아 넘겼다.
앞서 네 후보들은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 초청 간담회에 참석, 민주당 유력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고 주요 공약을 설명했다.
토론회 등에 참석해 치열한 대결을 벌이는 와중에 장외에선 원 의원과 나 의원간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경선 구도 재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 의원은 "단일화 물밑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방법론에 대해 서로 협의중"이라고 밝혔고, 나 의원측도 "물밑접촉 시작단계로 후보단일화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일화 방식 등의 각론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어 성사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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