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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에 철근 공급 중단/ 철강-건설업체 '가격 인상' 놓고 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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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에 철근 공급 중단/ 철강-건설업체 '가격 인상' 놓고 갈등 확산

입력
2010.04.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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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가격 인상을 둘러싼 건설업계와 철강업계간 갈등이 결국 공급중단사태로 치달았다.

22일 건설ㆍ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대형 철강사들은 이번 주부터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 두산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 7곳에 철근공급을 중단했다.

발단은 철근값 인상. 7개 건설사와 건설업계 자재구입 관련 협의체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 관계자들이 지난 20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철근 제조업체를 방문, 가격인상분 반영 여부를 놓고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철강업계의 가격 인상 요구에 건설사들이 ‘구매불가’로 맞서면서 결국 철근 공급 중단으로까지 이어졌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은 철근 가격(고장력 10㎜, 현금가 기준)을 1톤당 지난해 말 69만1,000원에서 올해 2월 74만1,000원으로 5만원 올렸고, 4월 초 79만1,000원으로 또다시 5만원 인상했다. 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2월분 71만1,000원 ▦3월분 73만1,000원 ▦4월분 74만1,000원 등의 가격을 제시했지만 철강사들은 건설회사들이 2ㆍ3월에 구매한 철근값부터 먼저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상 철강업계와 건설업계간 철근 거래는 ‘선공급 후정산’식으로 이뤄지는데, 건설업계가 2ㆍ3월에 공급된 철근에 대해 철강업계의 인상안을 적용할 수 없다며 정산을 미뤄온 것. 건자회 관계자는 “몇 달 사이에 두 차례에 걸쳐 10만원이나 올린 가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업계 입장”이라며 “가격협상이 이뤄지기 전까지 선구매한 철근값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2ㆍ3월에 출하한 물량은 지난해 연말가격에서 5만원 오른 74만1,000원을 적용해 대금을 청구했는데 일부 건설사들이 결제를 거부하고 있다”며 “대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철근을 공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우선은 기존 비축분이나 유통 대리점에서 구입한 수입산 철근으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철근 수급 문제에 따른 공사 차질이 우려된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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