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첨단 소재의 대명사인 탄소섬유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일본 도레이가 경북 구미시에 탄소섬유 공장을 짓고, 기술도 이전키로 했다. 도레이의 한국 자회사인 ‘도레이새한’도 사명을 ‘도레이첨단소재㈜’로 바꾸고, 2020년까지 모두 2조3,2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榊原定征) 사장과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사장은 2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비전 2020’전략을 발표했다.
사카키바라 사장은 “탄소섬유의 세계 시장 규모가 2015년엔 7만여톤으로, 지금의 3배 이상이 될 전망”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감안, 이를 한국에서 사업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사업은 단기적인 이윤 추구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경제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영이 일본 기업 최초로 한국에 진출, 지난 47년 동안 성공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던 관건이었다”고 강조했다.
무게는 강철의 4분의1에 불과하나 강도는 10배나 뛰어난 최첨단 소재인 탄소섬유는 비행기 및 자동차의 경량화와 골프채의 샤프트에 주로 사용되며, 도레이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도레이가 도레이첨단소재㈜를 통해 탄소섬유 부문에 투자할 금액은 2020년까지 4,8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레이첨단소재㈜는 또 탄소섬유 뿐 아니라 2020년까지 섬유 부문 5,500억원, 필름 4,800억원, 정보기술(IT)소재 4,100억원, 환경ㆍ에너지 4,000억원 등 모두 2조3,200억원을 투자,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기존의 섬유ㆍ필름ㆍIT소재 부문을 계속 강화하며, 2차 전지 소재, 태양광 소재, 수처리 필터 등에 새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투자 재원은 자체 영업이익과 보유 자금으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상태”라며 “이 경우 지난해 9,530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3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954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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