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말 현재 우리나라 정당의 전체 당원 수는 412만3,687명에 이르렀으나 이 가운데 당비를 납부하는 '진성당원'은 7.9%인 32만6,733명에 불과했다. 2009년 말 기준 당원 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기사 6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1일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나라당의 전체 당원 수는 195만2,466명이고, 이 중 진성당원은 10.7%인 20만8,686명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의 전체 당원은 164만7,895명이고, 이 중 진성당원은 3.9%인 6만4,470명이었다.
우리나라의 진성당원 수는 총인구(2009년 말 기준 4,953만2,389명)에 비하면 0.7%, 19세 이상 유권자(3,853만3,561명)에 비하면 0.8%에 불과하다.
진성당원들은 각종 선거에 나설 후보를 선출하는 등 당내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내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정당이 국민 속에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당비를 내는 당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전체 당원 31만8,852명 가운데 1%인 3,202명이, 창조한국당의 경우 전체 당원 3만1,975명 가운데 3.2%인 1,031명이 진성당원이었다.
반면 진보 성향 정당들의 진성당원 비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민주노동당에선 6만7,428명의 전체 당원 중 51.1%(3만 4,483명), 진보신당에선 1만6,213명의 전체 당원 중 81.6%(1만 3,231명)가 진성당원이었다.
목포대 김영태 교수(정치학)는 "진성당원수가 적다는 것은 선거 때 등 일시적으로 허수 당원을 동원하는 행태가 만연하다는 의미"라며 "정당이 국민들에게 뿌리를 내리려면 당원의 실질적 권한을 강화해 진성당원의 활동 공간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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